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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7. 정태춘님의 촛불(Candllight, The 7th route of wanderings itinarary)

여정7. 정태춘님의 촛불(Candllight, The 7th route of wanderings itina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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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ails

Title여정7. 정태춘님의 촛불(Candllight, The 7th route of wanderings itinarary)
Author다비드 김의 걍 부르는 노래
Duration4:55
File FormatMP3 / MP4
Original URL https://youtube.com/watch?v=SC-Ka9aWW30

Description

정태춘님의 촛불이라는 곡을 커버하며 지난 여정에 잠시 머물렀던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과의 이별로 방랑의 여로 중 여정7. 헤어짐의 아픔과 괴로움에 방황해봅니다.(Please Join us to the 7th route of wanderings itinarary with listening to my cover version, "Candlelight" , the song of Korean folk song singer -songwriter and troubadour, TaeChoon Jung)

그는 당황스러웠다. 지금까지 오직 그녀만을 바라보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해 왔다고 자부했었는데 그녀는 자신이 한번도 사랑 받지 않았다는것이다.
그는 그녀와 몸과 정신이 하나가 되었다는 생각에 자기자신의 모든 개성을 죽이고 그녀와 같아지기를 노력했으며 그녀 또한 그러기를 바랐다.
조금의 차이라도 발견되면 그 차이를 제거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런 그의 행동이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거라 생각하면서 그녀는 행복해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후 어느날 그녀는 문득 둘 사이의 관계속에서 자신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또한 둘이 거의 동일체처럼 합일이 되어 가고 있는데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과 현실의 자신과의 괴리에서 오는 정체성의 상실감을 느끼곤 했다.
그와 그녀는 개별성을 상실하면서 자기자신을 스스로 소외시키고 있었고 결국 그 소외감으로 인해 더욱 깊어지는 분리감으로 인해 서로 헤어지길 결심했다.사랑은 그렇게 실패했다.

그녀는 오늘도 드라마를 본다. 드라마 속에는 그녀가 꿈꾸었던 모든 로맨틱한 일들이 현실로 실현된다.
위대한 예술가가 빚어 놓은 듯한 조각 미남과 같이 잘생긴 남자의 언제나 변치 않는 상냥하고 친절하며 배려 있는 매너 그리고 귓가에 속삭이는 마음을 녹이는 달콤한 말들 지칠 줄 모르는 행복한 이벤트와 찌질한 현실적인 경제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운 품격 있는 생활, 드라마는 그녀의 유토피아다.
가족을 위한다는 핑계로 언제나 바쁘고 지쳐있고 소비에 인색하고 이벤트는 커녕 일년에 단 한 번의 여행도 꿈꾸지 않는 꾀죄죄하며 몸관리를 하지 않아 볼록 나온 배가 만드는 d형 몸매의 자신의 남편과 비교하면 그녀는 언제나 불행하다.
그녀가 아프면 언제나 곁에서 간호하고 보살피며 병원에 데려가고, 자신의 것보다는 아내의 것을 사주는 것을 더 좋아하며, 맛 있는 것을 먹을 때는 늘 그녀를 생각하며 반드시 그곳에 데려가서 먹이곤 하는 데가 그녀가 생각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초라하고 서민적인 곳으로 자신을 늘 실망시키는 쫌생이 남편과는 얼마나 비교가 되는가.
오늘도 그녀는 드라마를 보며 자기자신이 얼마나 불행한가를 되새김질 한다.
그 되새김질은 사랑의 뿌리를 갉아 먹는 중이다.

역시 그는 변하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늘 잔소리를 해대도 그는 한결 같다. 그는 늘 억울하다. 열심히 노력을 해서 변했는데 그녀는 늘 변하기전의 그를 생각하고 잔소리를 한다. 그녀가 지적했던 열가지 중 단 한가지라도 그녀의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 그는 다시 예전의 그로 선고 받고 비난과 힐책을 받는다.
그는 문득문득 자기 자신이 아내에게 채집 당하여 건조표본이 되어 핀에 꽃힌채 표본이 되어버린 곤충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전의 존재보다 달라지는 차이를 보이며 변하는 모든 생명현상이 건조되어 채집된 그 시간이라는 핀에 고정되어 버린것이다.
그러한 그녀의 생각과 태도는 그의 모든 것을 박제 시켜버렸다. 결국 그는 생에 대한 모든 행복과 기쁨을 상실한 채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처음에는 그렇게 소중했던 그녀의 사랑은 그렇게 떠났다.

그녀는 그가 늘 불 만족스럽다. 언제나 그녀에게 모든 시선과 관심을 집중하고 모든 시간을 할애하며 자기자신이외의 그 누구도 만나지 않고 말도 섞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 같으면 그를 작게 접어서 그녀의 호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며 본인이 하고 싶을 때만 꺼내어 만져주고 뽀뽀도 해주면 좋겠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하기 위해 그에게서 눈을 돌리거나 그리고 그러한 일들과 관련된 사람들과 자유롭게 만나서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가끔씩 연극도 보러가고 여행도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이나 반려묘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따라서 그러지 않는 그에게 늘 불평을 한다. 그녀에게 그는 그녀의 소유물이다. 그녀의 그에 대한 사랑은 분재와 같은 것이다. 작은 화분에 심어 놓고 몇해가 지나도 성장을 하지 못하도록 척박한 흙과 적은 양분 공급 그리고 맘대로 가지가 뻗어가지 못하도록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전지하고 심지어는 잎사귀의 숫자까지도 조절한다.말을 듣지 않으면 분재용 철사를 이용해 가지를 강제로 원하는 방향으로 칭칭 감아 놓는다.
결국 그 분재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그녀가 좋아하는 수형과 크기와 잎을 가진 그녀의 작은 애호물이 되어 버린다.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그 분재는 더 이상의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죽어버린다.사랑은 그렇게 또 실패한다.

친구의 남편은 그녀의 남편과 비교하여 그렇게 매너 있고 깔금하며 품격있고 우아했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 앞에 서면 어린애가 된다. 자신 외에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모든 유치함과 약함과 그리고 결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신의 분노 무절제 심지어는 비양심과 밖에서는 절대 하지 않은 비속어도 보여준다.그녀는 자신이 그를 처음 선택했을 순간이 바로 불행의 시작이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녀는 오늘도 한심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그녀의 남편을 보며 한숨을 내 쉰다.
그녀의 친구도 그의 남편과 그렇게 매너 있고 깔끔하며 품격있고 우아한 그녀의 친구 남편을 비교하며 한숨 짓는다. 온 세상 아내와 남편들은 그렇게 매일 자신의 아내와 남편을 다른 아내와 남편과 비교하며 한숨 짓는다.
그러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그들은 위험한 일탈을 결심한다. 그렇게 사랑은 깨어진다.
서로의 신체 중 가장 은밀하고 원초적인 부문을 서로에게 공개하고 공유 함으로써 분리감의 극복을 가능케하는 섹스는 친밀함과 일체감과 융합의 기쁨과 행복감을 준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가장 은밀한 부분을 서로에게 보여주고
공유하는 것에서 오는 친밀함과 깊은 이해에서는 섹스에서 느끼는 그런 일체감과 융합의 기쁨과 행복은 느낄 수 없는가?
그러기에는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문명화의 가면들을 겹겹이 쓰고 있어서 어느 날 그 가면을 벗어 버리면 가장 날것인 자연 그대로의 햇살에 알레르기 발진을 일으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겹겹의 가면은 타인의 시선들과 가치로 엮어진 교조의 그물이다. 그들은 상대의 핵심으로 들어가 그 자체로 알 수 있고 그래서 그것을 지켜 줌으로써 개별성을 보호해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환경인 현미경적인 친밀함의 가치를 그렇게 폄하함으로써 사랑에 실패한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며 그것을 위한 끊임없는 배려와 인내와 성실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각자의 개별성은 유지 되면서 둘로서의 통합성을 이루는 합일이 진정한 분리에 의한 고독을 극복하는 길이며 그것이 곧 진정한 사랑이라는 사실을 망각할 때 우리는 사랑의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체화되지 않은 채로 그 누구를 다시 만나더라도 그 실패는 반복될 것이다.

깊은 밤에 잠 못 들고 촛불만 태우며 깨어진 사랑에 아파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촛불 #정태춘의촛불 #Candle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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